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조종사 F-16 훈련, 이미 시작됐다"

블룸버그 "F-16, 실제로 전황 바꾸기보단 서방 지원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이미 서방의 최신예 전투기인 F-16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은 우리가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럴 경우 전투기를 몰 조종사가 확보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의 F-16 훈련은 전투기 조종 시뮬레이터가 있는 네덜란드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그 시점은 올여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고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F-16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지, 그 경우 몇 대를 언제 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수개월간 F-16 전투기 제공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해 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F-16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위험이 고조될 수 있어 지원에 난색을 보여 왔다. 올해 2월만 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F-16기를 지원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운전법을 배우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소련 시절 제작된 전투기들을 몰았다. 우크라이나는 F-16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갖춘 공군기지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세를 실질적으로 바꾸진 못하겠지만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일치단결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F-16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우크라이나로 인도되지 못하고, 전쟁의 기류를 바꾸지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하지만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그들 집단에 더 가까이 묶어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결코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