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익위, 청렴도 '꼴찌' 국공립대 부패 전수조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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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 국공립대 대상
반부패 운영실태 전수조사 착수
국공립대 청렴도 75.2점으로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낮아
연구비 부패인식·경험에서 감점
尹 '대학개혁'과 맞물려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 등 교육개혁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이번 조사가 대학 구조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16일 정부 관계자는 “권익위가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반부패 규범 운영실태 등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권익위 조사에는 국공립대가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할 만큼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는 정승윤 권익위 사무처장 겸 부패방지 부위원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익위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를 보면 33개 국공립대의 청렴체감도 및 청렴노력도를 포함한 평균 종합청렴도는 75.2점으로 전체 공공기관(501개) 평균 점수인 81.2점보다 6점이나 낮았다.국공립대는 청렴체감도(77.6점)에서 ‘계약(외부업무)’ 영역은 95.2점으로 높았지만 ‘연구 및 행정(조직 내부운영)’ 영역은 72.6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부패인식에 대한 체감도 점수가 낮은데다 부패경험에 따른 감점 폭이 컸기 때문이다.
연구·행정 관련 부패인식에서는 ‘연고관계 및 사적 이해관계 등을 통한 특혜 제공’(71.4점)이 다른 항목 평균(78.9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부패경험에서도 ‘연구비 횡령·편취 빈도’(69.4점),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63.9점), ‘금품 등 요구·수수·약속 빈도’(52.3점), ‘조직 내부 운영과정에서의 금품 등 요구·수수·약속 경험률’(47.5점) 등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권익위 조사가 윤 대통령이 연일 교육개혁을 화두로 꺼내든 것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형주/강진규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