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시켜놓고 9시간 점령"…카페 사장 '분통'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외부 음식을 반입하고, 9시간 이상 머무르는 고객이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진 속 고객이 외부 커피를 반입해 옮겨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다른 매장의 음식을 먹으며 9시간 넘게 자리를 점유한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다.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와 너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학가에서 24시간 카페를 운영한다는 작성자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야간 운영도 못해서 몇 달 전부터 힘들게 야간 직원 구해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그는 "예전처럼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대부분 착하고 예의도 바르다"면서도 "너무 어이없는 학생이 있어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쯤 카페에 두 명의 여학생이 들어왔다. A씨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 저희 매장은 8시간이 최대 이용 시간인데 (이 학생들은) 최대 이용 시간을 넘긴 오전 8시 30분에도 계속 자리에 있었다"며 "심지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붙박이 의자에 누워 잠도 잤다. '자지 말라, 8시간 이용 시간 넘었다'고 말하니 '야 나가자'며 깔깔깔 큰소리로 웃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이 나간 자리에는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이들은 새벽에 40여분간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다른 카페의 음료를 들고 와 이 매장 컵에 따랐다고 한다.A씨는 "외부에서 사 온 초코바를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며 "야간 직원 인건비와 관리비, 월세는 땅 파서 내야 하나.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카페에 프린터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카공족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한 카페에 프린터 기계를 가져와 사용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지며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샀다.

같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카페에 프린터 기계까지 들고 오는 손님'이란 제목의 글 작성자 B씨는 "6년 장사하면서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 차리고 업무 보는 손님은 또 처음 본다"라며 카페 테이블 위에 있는 프린터 사진을 공유했다.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부음식 반영하는 건 진짜 민폐다.", "공부할 거면 스터디 카페를 가는 게 맞다", "나 같으면 불편해서 오래 못 있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