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코앞에서 슈베르트를 듣는다…내달 '줄라이 페스티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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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줄라이 페스티벌연주자와 청중 간의 거리는 불과 열 뼘(약 2m).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문 마루에서 청중이 연주자의 숨결과 표정, 바닥으로 전해지는 악기의 진동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 한 달간 매일 이어진다.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는 더하우스콘서트 여름 음악 축제 ‘줄라이 페스티벌’이다.
7월 한 달간 매일 공연
문지영·김다미 등 184명 참여
올해의 음악가 '슈베르트'
31일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릴레이 연주
올해 축제에는 조성진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신수정 명예교수(서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 명예교수(연세대), 2014년 제네바 콩쿠르·2015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 2021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교수(한예종),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김다미 교수(서울대) 등 거물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 달간 축제에 임하는 연주자만 190명에 달한다.줄라이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한 명의 작곡가를 꼽아 그의 작품들로 전체 레퍼토리를 채운다.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베토벤을 시작으로 2021년 브람스, 2022년 버르토크가 축제의 음악가로 자리해왔다. 올해 축제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다.
축제는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김재원 지휘)의 슈베르트 교향곡 5번과 8번 ‘미완성’ 연주로 문을 연다. 매주 수요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자·김도현·정지원·문지영이 차례로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두 사람이 함께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하는 ‘포핸즈(four hands)’ 무대는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슈베르트의 실내악곡 연주도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첼리스트 강승민·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선보이는 슈베르 피아노 3중주 2번(16일)과 콰르텟21이 들려주는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22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피아니스트 진영선이 호흡을 맞추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그랜드 듀오'(23일) 등이 축제 레퍼토리로 채워진다. 마지막 날인 31일 정오부터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21곡)을 릴레이로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전체 연주에만 총 10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