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훌쩍 초고가 '애플망고 빙수'…무심코 먹었다간 '깜짝' [건강!톡]

'초고가 애플망고 빙수' 인기
'과일의 왕'답게 건강 개선에 효과적
웇나무과 과일…알레르기 주의해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9만2000원짜리 '제주 애플망고 빙수'. /사진=롯데호텔 서울
한 그릇에 10만원이 훌쩍 넘지만 '초고가 럭셔리 과일빙수'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망고는 '과일의 왕'으로 불릴 만큼 건강에 좋은 과일로 꼽히지만 무분별한 섭취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를 위한 사치"로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애망빙'으로 불리는 초고가 애플망고빙수도 인기다. 특급호텔의 애망빙은 다소 비싼 가격에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풍성한 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년전 애망빙 열풍을 일으킨 서울 신라호텔은 올해 9만8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주말에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맛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은 지난달 18일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오는 9월 30일까지 12만6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은 올해 여름 애망빙의 판매 가격을 7~12만원대로 책정했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급부상한 초고가 애플망고빙수. /사진 출처=서울 신라호텔
애플망고는 열대,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열매다. 망고가 수확한 후 후숙하는 반면, 애플망고는 완전히 익은 후에 수확하기 때문에 망고보다 당도가 높고 맛이 달다. 열량은 100g당 64kcal로, 빙수에 사용되는 우유를 함께 섭취하면 망고의 베타카로틴과 우유의 단백질, 지방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몸속의 노폐물과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비정상적인 세포를 억제하는 폴리페놀 등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심혈관 질환, 암 등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망고에 함유된 섬유질은 소화기관과 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증상을 없애주고, 각종 위장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망고는 비타민도 풍부한 과일이다. 애플망고의 노란색의 과육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피부 노화 방지, 시력 보호를 돕는다. 비타민 A는 암을 예방하고 항암 작용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과일 속 비타민 B6는 뇌 기능 증진을 돕고, 비타민C와 비타민E는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특히 애플망고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나트륨 함량이 낮고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혈중 지방 수치를 낮춰준다. 과육 내 망기페린 성분도 비만을 줄이고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칼륨이 상당히 많아 혈압 조절로 인한 빈혈 예방, 심장 건강 증진,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망고는 각종 효능을 가진 안전한 과일로 알려졌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섭취량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한다.애플망고는 옻나무과에 속한 나무의 과일로, 옻나무처럼 껍질과 잎 등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페놀성 물질 우루시올이 함유돼 있다. 우루시올은 가려움증과 붉은 발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옻나무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애플망고를 포함한 망고류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에 몸이 차가운 이들이 섭취하면 복통, 설사,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등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과량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망고가 과일 중에서도 자당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를 원하는 이에게 특히 권하는 과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애플망고의 하루 섭취 권장량으로 1~2개 정도를 권하고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다른 약물과 복용하는 경우 의사나 약사와의 상의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와파린 같은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특히 섭취를 피해야 하며, 빙수를 통해 애플망고를 처음 접할 경우 소량씩 먹어보며 몸에 이상 반응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