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P의 거짓'…"韓게임 BM 바꿀 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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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신상 찍먹콘솔게임업계 기대작으로 꼽히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사진)이 베일을 벗었다. 이 회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 위주인 국내 시장에서 혼자 즐기는 콘솔형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네오위즈, 최근 시험판 공개
3일 만에 100만건 다운로드
아이템 아닌 패키지가 수익원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시험판(데모)을 지난 8일 공개했다. 오는 9월 출시에 앞서 게임 줄거리의 앞부분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P의 거짓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울라이크’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소울라이크류는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가 내놓은 게임인 ‘데몬즈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을 지칭한다. 친절하고 쉬운 진행을 추구하는 보통의 게임과 달리 이용자 스스로 게임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하고 난도가 높다.업계에선 이 게임의 흥행 여부가 콘솔게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PC나 모바일로 하는 MMORPG는 확률 아이템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자동사냥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P의 거짓 같은 콘솔게임은 패키지 판매가 주된 수익원이다. 확률형 아이템을 많이 배치할 이유가 없다.
주인공이 강하지 않다는 점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P의 거짓은 난도가 상당하다. 조금만 제어를 잘못하면 플레이어가 죽는다. 기자도 게임 시작 후 1시간 만에 주인공의 사망을 13번 겪었다. 대신 강력한 적을 무찔렀을 때의 성취감이 크다.
게임의 대략적인 구성은 기존 소울라이크류의 게임과 비슷하다. 프롬소프트웨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네오위즈의 의도가 엿보인다. 차별화 포인트는 독특한 스토리다.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를 암울한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로봇 팔을 달고 있는 피노키오가 로봇들의 폭동으로 아수라장이 된 기차역을 탐험하는 모습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세계를 체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이 게임은 시험판 공개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넘겼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도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