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많이 쓴다" 신호 주면 가전이 스스로 '절전'

에너지가 샌다
(5·끝) '에너지 절약 첨병' IT

앱 통해 전력사용 실시간 확인
조명 조도만 줄여도 전기료 절감
경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부터 에챌(에너지챌린지)이라는 앱을 통해 에너지 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에챌 앱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에너지 절약 요청 알림(수요반응·DR)을 보내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식이다.

에너지 플랫폼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에너지 절약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에챌 앱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은 헤리트다.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절약을 유도하는 에챌 앱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기업들도 에챌 앱을 쓰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전력,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해 에챌 앱을 활용한 오토DR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에챌 앱에서 전력 수요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LG전자의 스마트 가전으로 오토DR을 보내면 가전제품이 자동으로 대기전력을 줄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챌 앱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절약 성과를 실질적으로 보상한다는 점에서 새는 에너지를 막는 데 유용하다”며 “정보기술(IT)이 에너지 절감의 첨병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계기 없이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메시 네트워크)을 갖춘 메를로랩은 스마트 조명으로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을 설치해 전력거래소의 DR 요청 시 무선으로 조명의 조도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끄거나, 켜거나 둘 중 하나였던 조명을 밝기 조절이 가능한 무선 조명으로 대체해 불필요하게 새는 에너지를 막는다는 구상이다.

메를로랩이 제작한 스마트 조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은 임대주택에 이어 CU와 GS25 등 편의점에 확산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스마트 조명 DR을 통한 편의점 한 곳당 연간 전력 절감 효과는 27㎾h다. 정부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들과 함께 난방비 절감 운동인 ‘그린홈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홈 이니셔티브는 노후 주거시설 에너지 진단과 맞춤형 컨설팅 지원, ICT를 활용한 에너지 사용 효율 향상 등이 중점 과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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