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엄정입장 표명' 中관리, 도서전 韓부스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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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와 긴장 유지하며 야당·민간엔 올리브 가지…분리대응 기조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 때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한 '엄정 입장'을 통보했던 중국 당국자가 베이징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한국 부스를 찾은 사실이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亞州司·아시아국) 사장 동정에서 그가 당일 아주사 독서회 회원들과 함께 베이징국제도서박람회장을 방문하면서 "특별히" 두 곳의 한국출판사 부스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 사장은 부스의 한국 직원에게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양국 교류·협력이 새로운 형세, 새 기회와 새 도전에 직면했다"며 "각계 인사들이 초심을 되새기고, 문제를 직시하며,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이어 한중 젊은이들은 상대국의 우수한 고전과 당대 작품을 많이 읽고, 상대 국가에 많이 가서 양국 우호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이 동정 자료에는 류 사장이 일본, 말레이시아, 네팔 등 아주사 소관 다른 국가 부스도 방문했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한국 부스 방문 내용이 전체 자료 분량의 60% 가까웠고, 자료의 제목도 '중한청소년이 (상대국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교류하고, 중한 우호에 도움되는 일을 많이 하길 건의한다'였다. 그리고 자료는 류 사장이 "특별히" 한국 출판사 부스를 찾았다며 한국 부스 방문의 '의도'를 강조했다.
류 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최용준 한국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 등에 대해 항의하는 중국 정부 입장을 그가 전달했던 것이다. 그랬던 류 사장이 한중 민간 교류 현장을 '특별히' 찾고, 중국 외교부가 그것을 비중 있게 소개한 것은 한국 정부와 야당 및 민간을 분리해 대응하려는 중국의 대한국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잇달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초청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민·관 양면에서 동시에 한국을 압박하던 전술에서 전환해 한국 정부와는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야당과 민간에는 '올리브 가지'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 사장은 부스의 한국 직원에게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양국 교류·협력이 새로운 형세, 새 기회와 새 도전에 직면했다"며 "각계 인사들이 초심을 되새기고, 문제를 직시하며,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이어 한중 젊은이들은 상대국의 우수한 고전과 당대 작품을 많이 읽고, 상대 국가에 많이 가서 양국 우호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이 동정 자료에는 류 사장이 일본, 말레이시아, 네팔 등 아주사 소관 다른 국가 부스도 방문했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한국 부스 방문 내용이 전체 자료 분량의 60% 가까웠고, 자료의 제목도 '중한청소년이 (상대국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교류하고, 중한 우호에 도움되는 일을 많이 하길 건의한다'였다. 그리고 자료는 류 사장이 "특별히" 한국 출판사 부스를 찾았다며 한국 부스 방문의 '의도'를 강조했다.
류 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최용준 한국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 등에 대해 항의하는 중국 정부 입장을 그가 전달했던 것이다. 그랬던 류 사장이 한중 민간 교류 현장을 '특별히' 찾고, 중국 외교부가 그것을 비중 있게 소개한 것은 한국 정부와 야당 및 민간을 분리해 대응하려는 중국의 대한국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잇달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초청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민·관 양면에서 동시에 한국을 압박하던 전술에서 전환해 한국 정부와는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야당과 민간에는 '올리브 가지'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