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BTS 30만·잠실 14만…30도 더위에 우산·손선풍기(종합)

여의도 BTS 페스타 전세계 팬 결집…더위에 지쳐 탈진도
'브루노 마스 콘서트' 잠실도 극심혼잡 예상…안전관리 비상
토요일인 17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십만 인파가 집결하는 대규모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방탄소년단(BTS) 10주년 페스타(FESTA)' 행사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도 각국 팬으로 북적였다.

무료로 개방된 행사라 공식적인 인원 집계는 없지만 저녁에 예정된 불꽃놀이까지 약 30만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들어 뙤약볕이 강해지면서 BTS 행사에서는 천막이 설치된 의료센터로 피신하는 팬과 스태프가 줄을 이었다.

한 10대 여성 팬은 아침 일찍부터 BTS 행사를 기다리다 탈진해 보호자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본에서 온 40대 여성 팬도 뙤약볕에 지쳐 쓰러져 한동안 구급차 안에서 안정을 취하다 돌아갔다. 팬들은 챙겨온 우산을 꺼내 강한 햇볕을 막고 얼려온 물병을 얼굴에 가져다 대며 더위를 피했다.

휴대용 소형 선풍기를 챙겨온 이들도 있었다.

우산을 들고 있던 김동미(19)씨는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이 많아 앉을 데도 없어 우산을 쓰고 있다"며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불꽃놀이 예약 입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송유나(12)양과 이지영(12)양은 더위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송양은 "윤기(BTS 멤버)를 위해서 죽을 마음을 다해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이날과 일요일인 18일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가 열려 약 11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브루노 마스는 9년 만에 한국을 찾아 공연하는데 내한 공연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잠실 일대에서는 걸그룹 '(여자)아이들'과 '마마무' 콘서트도 열린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 역시 예정돼 있어 17∼18일 이틀 동안 잠실 일대에 14만여 명이 몰려 크게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날씨 속에 서울 곳곳에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서울시는 인파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행사 주최 측과 함께 현장에 합동상황실을 운영해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도 현장에 주최 측 인원 포함 2천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또 응급환자 발생을 대비해 행사장 주변 구급차 통행로를 확보하고,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행사장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구름 인파로 주말 내내 행사장 인근 도로 정체도 예상된다.

경찰은 17일 오후 2시부터 BTS 10주년 행사가 열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교통 통제를 검토 중이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행사로 교통량이 증가해 정체가 심해질 경우 도로를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또 양화대교부터 한강대교까지 교량과 올림픽대로·노들로·강변북로 등 간선도로에는 교통순찰대 오토바이가 돌아다니며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말 동안 행사장 일대 교통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