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정수능' 지시…수능 150일 앞둔 수험생 '혼란'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라는 '공정수능'을 지시한 가운데 수능 150일을 앞둔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말 사이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수능 난이도와 출제 경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윤 대통령이 교육과정 밖의 문항으로 국어 비문학 등을 예로 들어가며 구체적 언급을 하자 국어영역에서 비문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비문학 난도가 낮아질 것 같다는 글이나, 윤 대통령이 과학탐구 등 다른 영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는지 묻는 글 등이 게재됐다.

수능 난도를 예상하는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난도 하락을 점친 한 누리꾼은 "꼬아서 내는 킬러문제는 줄고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를 늘리지 않을까 싶다"며 "최상위층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올해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다양한 사설 문제와 고난도 문제에 찌든 재수생을 상대로 쉬운 문제를 냈다가는 최상위권 변별을 하지 못해 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의 발언 시점이나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도 많았다.한 누리꾼은 "12년 공부해서 입시를 준비하는데 고작 수능 몇 개월 앞두고 이런 이슈가 터지는 것 자체가 수험생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라며 "이런 사실을 집에 수험생 자녀가 없거나 입시가 끝난 높은 분들이 몰라서 생긴 정치적 에피소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그중에는 대학에 가면 마주치게 될 낯선 지문에 대한 독해력도 포함된다"며 "생소한 지문을 이해할 수 있느냐가 시험의 목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