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1천그루 선물에 귤 1천그루 화답…尹·UAE 무함마드 우애

칼둔 통해 선물 의향 전달…대통령실 "양국 간 변함없는 신뢰"
기후 환경 비슷한 제주도 국유지에 식재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올리브 나무 1천 그루를 선물 받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UAE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나무 1천 그루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UAE 측이 한국 정부에 올리브 나무를 선물하겠다고 했다"며 "검역 절차를 거쳐 수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대표를 겸직하는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최근 무함마드 대통령의 선물 제공 의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 나뭇가지는 문화권과 상관 없이 통상 '평화'를 상징한다.

장기적인 관계의 성숙이나 번영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는 올리브를 '축복받은' 열매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UAE는 형제 국가나 다름없다.

양자 관계는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선물도 서로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로 분류된다. 올리브 나무도 엄밀히 따지면 이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온난한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인 올리브 나무의 식생을 고려, 제주의 국유지에 옮겨 심어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UAE 간의 관계는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한 계기로 한 단계 더 굳건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당시 성공적인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토대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UAE 국부펀드로부터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