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태평양 도서국에 '후쿠시마 오염수 공동 대응' 서한 보낸다

더불어민주당이 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 주요 섬 나라의 정부와 의회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과 연대하는 모습을 연출해 한일관계 회복에 나선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태평양 도서국에 당 차원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가들과 직접 연대해 일본에 방류 계획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피지·마셜제도·통가·솔로몬제도 등 소규모 국가들에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민주당은 수산자원이 풍부한 태평양 도서국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들은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쿠로시오 해류,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미국 서부로 흘러간 뒤 북적도 해류를 따라 한반도 주변으로 다시 흘러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이달 초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을 통해 이 문제를 국제 사회와 연계해 움직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내대책단은 송기헌 원내 수석부대표가 단장을 맡았다. 민주당 소속 5개 상임위원회 간사, 국제통상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책단은 정부의 국제해양법재판소 잠정 조치 청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 참가해 “울산의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을 당했는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18일에도 페이스북에 “국민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켜야 할 한국 정부는 그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고, 검증 결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먼저 방류에 반대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