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8일 오후를 기준으로 약 13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0만 관람객보다 3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올해 처음으로 '슬램덩크 단독관'이 도서전에 들어서고, 문학동네, 민음사 등 대형출판사뿐 아니라 군소 출판사도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오밍이 대만 로커스출판사 대표는 "대형 출판뿐 아니라 창의적인 독립출판사들이 많아 다양한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한국 출판문화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돼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관람할 수 있게 된 점이 관람객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작년보다 관람객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정희 홍보대사 위촉은 옥에 티…문화계 일각 반발 주최 측은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야심 차게 도서전을 준비했으나 '오정희 홍보대사 위촉 논란'으로 행사가 빛이 바랬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애초 젊은 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포진한 다양한 여성 작가들로 홍보대사를 꾸렸다.
70대인 소설가 오정희를 필두로 김인숙(60대), 편혜영(50대), 김애란(40대), 최은영·천선란(30대)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러나 세대를 아우른다는 취지에 무색하게 오정희의 홍보대사 위촉은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었기 때문이다.
문화연대·우리만화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는 도서전 첫날인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리스트 실행자"인 오씨의 홍보대사 위촉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여했다.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잇따른 데다 SNS 등을 타고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오 작가는 지난 16일 홍보대사를 자진 사퇴했다.
오씨가 사퇴한 이후에도 문화예술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단체와 정보라 작가, 송경동 시인 등은 도서전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기자회견과 현장 토론을 통해 오정희 씨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문체부에 이번 '오정희 사태'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