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AI 퍼스트 회사…애저오픈AI 고객 10배 늘어"

인터뷰 - 에릭 보이드 MS 부사장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6~7년 전부터 ‘인공지능(AI) 퍼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전략을 총괄하는 에릭 보이드 AI플랫폼담당 기업부사장(CVP·사진)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없었다면 생성형 AI 분야에서 MS의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였다.MS는 수년 전부터 ‘AI 365 포럼’을 열며 전사적으로 AI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보이드 부사장은 “매주 열린 포럼에서 AI 연구 팀장들과 제품 팀장들은 AI를 어떻게 제품에 적용할지를 전사적으로 고민했다”며 “이런 노력이 쌓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와의 협업은 ‘AI를 향한 여정’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보이드 부사장은 “오픈AI와 MS는 ‘인류에 이익이 되는 AI를 개발하고 싶다’는 점에서 목표가 동일했다”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막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파트너십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오픈AI의 언어모델이 ‘괴물 성능’을 발휘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 학습량을 늘리자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보이드 부사장은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가파른 성장 곡선이 예상됐기 때문에 베팅했다”며 “당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슈퍼컴퓨터를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고 했다.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를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효과는 상당했다. 이 회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오픈AI 모델을 구축한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보이드 부사장은 “지난 1월 출시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초기보다 10배 증가했다”며 “현재 450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먼드=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