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 축하해"…글로벌 아미 40만 모인 '보랏빛 여의도'

RM의 라디오 방송·불꽃쇼 등
30도 넘는 폭염에도 환호·떼창

안전사고·쓰레기 없이 질서정연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가 열린 지난 17일 시민들이 BTS의 노래를 들으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쇼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미가 있으니 방탄은 걱정마.”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축제 하이라이트였던 17일, 서울 여의도에 세계 각국에서 온 BTS 팬 ‘아미’ 40만 명이 집결했다. 안전사고 등 우려도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났고 쓰레기도 거의 남기지 않는 ‘훈훈한’ 축제였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라디오 공개 방송을 진행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주최 측인 하이브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열린 ‘BTS 10주년 페스타’에는 외국인 12만 명을 포함해 약 40만 명이 운집했다. BTS 멤버 일부가 입대해 전원이 모여 콘서트 등을 할 수는 없었지만 멤버 RM(김남준)이 라디오 방송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공개행사에 깜짝 DJ로 참여하는 형태로 팬들과 만났다. 다른 멤버 정국과 뷔(태형)도 RM과 전화 연결 방식으로 팬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줬다. 팬들은 ‘아포방포’ 등을 적은 손팻말을 흔들며 애정을 나타냈다.

하이브와 경찰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 2000여 명과 교통경찰 등 630명을 배치했다. 소방청은 소방인력 117명과 차량 17대, 구조정 5대를 동원했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을 전면 통제한 뒤 사고 우려가 없어진 오후 9시40분께 통제를 해제했다.

주최 측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RM 참가 행사에 3000명만 입장시켰다. 행사장 곳곳에 ‘안전관리구역’을 설정하고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때는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BTS와 아미의 이름에 흠집을 남기고 싶지 않은 팬들의 마음도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는 데 일조했다. 서모씨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BTS가 사회에 더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고 10년 뒤 데뷔 20주년 행사도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11시까지 이어졌지만 우려했던 인파 밀집 사고 등은 없었다. 30도 넘는 뙤약볕에 40대 여성이 실신하기도 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행사 주최 측과 영등포경찰서·소방서 등과 합동상황실을 운영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 시민 의식도 빛났다. 대부분의 인파가 빠져나간 뒤 한강공원 바닥은 깨끗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은 뒤 30m 간격으로 배치된 쓰레기망에 버렸다. 주최 측이 쓰레기통을 치우자 참가자들이 도와주는 모습도 보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