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 엑스포 지지" 영어로 30분 PT 예정…빈 살만과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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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베트남 순방 19일 출국윤석열 대통령이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 나선다. 이번 프랑스 방문의 백미는 20~21일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다. 윤 대통령은 국가원수 자격으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매력과 당위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20일 박람회기구 총회 참석
싸이·조수미·카리나도 연사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부산은 1950년 프랑스 청년이
한국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곳"
빈살만에게 ‘직접 PT’ 맞불
대통령실은 18일 “윤 대통령이 20일 BIE 총회에서 이뤄지는 2030 엑스포 4차 경쟁 PT의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영어로 PT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의 BIE 총회 참석 사실을 밝히면서 직접 PT에 대해서는 출입기자단에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등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PT 계획이 알려지면 자칫 유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우디 최고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16일부터 일찌감치 파리를 찾아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BIE 총회에도 참석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BIE 총회가 양국 지도자 간 정면승부 양상으로 전개돼 윤 대통령의 직접 PT 사실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이미 호평받았다. 당시 44분간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6차례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4차 PT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과 다양한 영상 등이 담긴 약 30분간의 PT를 통해 부산 엑스포 개최 당위성을 각국 BIE 대표단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싸이를 비롯해 성악가 조수미와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 연사들도 힘을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파리에서 총회 기간 유치 활동을 벌인다.
부산과 프랑스 인연 부각
윤 대통령은 BIE 총회 참석을 계기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프랑스가 6·25전쟁 당시 3241명을 파병해 1270명의 사상자를 낸 우방임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프랑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2030 엑스포 후보지로 나선 부산에 대해서는 “1950년 프랑스의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당시 피란민들로 넘쳐나던 부산은 이제 세계 2위의 환적량을 자랑하는 국제적 항구도시가 됐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에선 경제협력 행보
프랑스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21일 파리를 떠나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24일까지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23일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민찐 총리, 브엉딩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이 예정돼 있다.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친숙한 한국 제품들을 전시·홍보하는 ‘K-산업 쇼케이스’, 한국 음식 축제인 ‘K-푸드 페스티벌’ 현장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