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영이 누구? 넷플릭스 핫가이가 된 그 애 [인터뷰+]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대 역 배우 최민영
배우 최민영/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을 거쳐 남자 주인공 아역 역할은 도맡아 하더니 할리우드까지 홀렸다. 지난 15일 시즌2 확정 소식을 전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의 남자 주인공 대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민영의 이야기다.'엑스오, 키티'는 넷플릭스의 흥행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에게'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라라 진의 여동생 키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특히 시리즈 원작자인 제니 한 작가가 '엑스오, 키티'에는 각본에도 참여해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민영이 연기한 대(김대헌)는 키티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인 남자친구로, 키티가 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의 외국인학교로 전학 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배경은 한국이지만 대부분의 대사가 영어이며, 스태프들 역시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하지만, 출연 배우들 역시 해외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엑스오, 키티'는 '미국 드라마'다.
/사진=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
최민영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글로벌 프로젝트인 '엑스오, 키티'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영어 좀 할 줄 아는 젊은 남자 배우들 대부분이 오디션을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지만, 최민영은 "운이 좋았다"면서 "한국인이고, 강아지상을 찾았다고 하시던데,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쑥스러워하며 웃음을 보였다.

극 중 능숙하게 영어 대사를 소화하지만, 최민영은 "초등학교 1학년 때 1년 정도 캐나다에서 거주하긴 했지만, 많이 잊어버린 상태였다"며 "다행히 어릴 적 기억 덕분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서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었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함께 캐스팅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빨리 (영어가) 는 거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오디션을 화상으로 봤는데, 긴장을 많이 했어요. 스몰토크조차 편하게 할 수 없었고, 엄청나게 버벅거렸죠. 지금은 자신감이 붙었어요. (웃음) 토익 같은 공인인증시험을 본 적은 없는데, 지금 보면 잘 나올 거 같아요."
배우 최민영/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2002년생 '월드컵베이비'인 최민영은 2013년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로 데뷔했다. 이후 KBS 2TV '마법천자문', 투니버스 '내일은 실험왕'과 같은 어린이 드라마뿐 아니라 JTBC '힘쎈여자 도봉순', tvN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JTBC '이태원 클라쓰' 등에서 남자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연기 활동하면서도 전교 회장을 할 정도로 학교생활에도 충실했던 최민영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랬다"며 "(연기 전공이 있는) 예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야 했다"면서 연기자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시간을 전했다.

촬영장에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엑스오, 키티'는 외국인 스태프들과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법하지만, 최민영은 "떨리진 않았다"고 말했다."촬영 시스템은 국내와 다르지만, 한국에서 찍고, 스태프도 절반 정도는 한국 분들이라 저에게는 더 좋았어요. 너무 새로운 환경이었다면 과부하가 올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적당히 조화가 잘 됐고, 그래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죠."
/사진=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
최민영을 포함해 '엑스오, 키티' 출연 배우들은 촬영 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로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키티가 '대가 아닌 유리를 좋아한다'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시즌1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이 시즌2에서 보여줄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최민영은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어서 저 역시 기대되 되고, 궁금하다"면서도 "어떤 결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니 한) 작가님이 '키티가 유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없다. 키티는 만들어졌을 때부터 그런 아이, 그런 존재였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확 와닿더라고요. 대본을 읽을 때 저에게 와 닿는 건 대 그 자체이지, 제가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생각하진 않아요."
배우 최민영/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엑스오, 키티' 공개 이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다"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 최민영은 "그렇다고 해서 어떤 장르, 어떤 나라에서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꼭 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가 아니라 꼭 하고 싶어요.(웃음) 특히 제가 아역 때 시작했다 보니, 성인이 돼 그 역할을 다시 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너무 의미 있을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