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무술 감독 "타격감과 리듬감에 중점 둔 액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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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액션에 호평 이어지는 '사냥개들' 박영식 무술 감독 인터뷰
제작 참여 영화만 113편…"캐릭터 개성 살린 액션 스타일 구상" "다른 건 몰라도 액션 하나는 갑", "찰진 액션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갔다", "한국판 맨몸 액션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사냥개들'이 맛깔나는 주먹 액션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촬영에 필요한 액션 합을 짜고, 배우들을 훈련한 '사냥개들' 박영식 무술감독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박 감독은 "이번 액션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타격감과 리듬감이었다"고 밝혔다.
'사냥개들'은 복싱 유망주인 20대 청년 김건우(우도환 분)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만난 홍우진(이상이)과 의기투합해 악랄한 사채업자 김명진(박성웅)에게 맞서 싸우는 버디 액션물이다. 두 청년 복서를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드라마는 무기 없이 주먹만으로 들이박는 맨몸 액션을 강조한다.
날렵하면서도 경쾌한 액션 합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처럼 큰 덩치에서 나오는 '핵펀치'와는 구분되는 신선한 매력을 발한다. 박 감독은 "액션은 실제로 치고받는 게 아니다 보니 카메라 위치에 따라 가짜로 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무수한 연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연타가 많고 롱테이크가 많은 저희 작품에서는 연습에 연습을 무한 반복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먹이 빠르다 보니 맞을 때마다 맞아주는 액션도 중요했다"고 짚었다.
'사냥개들'에는 김건우가 깡패 10명을 혼자 상대하는 1대10 액션부터, 주인공 2인방이 막강한 상대 강인범(태원석)에게 맞서 싸우는 1대2 액션, 둘이 등을 맞대고 깡패 서른여명을 때려눕히는 대규모 액션 등이 펼쳐진다.
박 감독은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님께서 워낙 섬세하게 작업하는 스타일이라서 지문에 타격 시 주먹이 왼손인지 오른손인지도 다 적혀있었다"며 "액션선은 이미 상세하게 잡혀 있었기 때문에 대본을 사실적으로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구상하는 것도 숙제 중 하나였다.
어렵게 따낸 1천만원의 복싱 신인왕 상금 중 5만원만 쓰고 남은 돈을 모두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에게 건네려는 김건우와 그런 그에게 "만 원만 더 쓰라"며 고기 뷔페를 얻어먹으려는 넉살 좋은 홍우진은 성격이 정반대다.
둘의 성격은 싸움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건우의 주먹이 우직하고 올곧다면, 우진은 이와 대비되는 날렵한 주먹을 가졌다.
박 감독은 "액션을 짤 때 대본에 적힌 인물 설정에 최대한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두 젊은 청년이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산을 힘을 합쳐 넘어서는 성장 서사도 액션으로 부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점점 길거리 싸움의 기술을 익혀가는 두 청년 복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실리는 액션을 구사해낸다. 박 감독은 "권투 액션은 기술이 엄청 다양하지는 않다 보니 성장을 표현해내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그 어려움을 다 해결해줬다"고 치켜세웠다.
1995년 심형래 감독의 SF 영화 '파워킹'에서 스턴트 대역을 맡으며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는 박 감독은 이후 영화 '쌍화점'(2008), '깡철이'(2013), '더 킹'(2017), '1987'(2017), '유체이탈자'(2021), '승리호'(2021) 등에서 무술 감독을 맡았다.
이제껏 제작에 참여한 영화만 세도 113편이고, 무술 감독을 맡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미국 에미상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박 감독은 "과거에는 그냥 현장에서 액션 합을 짜서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전보다 사전 준비도 많이 하고, 현장 안전에도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식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국 액션의 특징은 우리나라만의 정서적인 맛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스턴트팀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많은 시간 노력합니다.
부디 좋은 마음으로 저희의 결실을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 /연합뉴스
제작 참여 영화만 113편…"캐릭터 개성 살린 액션 스타일 구상" "다른 건 몰라도 액션 하나는 갑", "찰진 액션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갔다", "한국판 맨몸 액션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사냥개들'이 맛깔나는 주먹 액션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촬영에 필요한 액션 합을 짜고, 배우들을 훈련한 '사냥개들' 박영식 무술감독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박 감독은 "이번 액션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타격감과 리듬감이었다"고 밝혔다.
'사냥개들'은 복싱 유망주인 20대 청년 김건우(우도환 분)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만난 홍우진(이상이)과 의기투합해 악랄한 사채업자 김명진(박성웅)에게 맞서 싸우는 버디 액션물이다. 두 청년 복서를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드라마는 무기 없이 주먹만으로 들이박는 맨몸 액션을 강조한다.
날렵하면서도 경쾌한 액션 합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처럼 큰 덩치에서 나오는 '핵펀치'와는 구분되는 신선한 매력을 발한다. 박 감독은 "액션은 실제로 치고받는 게 아니다 보니 카메라 위치에 따라 가짜로 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무수한 연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연타가 많고 롱테이크가 많은 저희 작품에서는 연습에 연습을 무한 반복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먹이 빠르다 보니 맞을 때마다 맞아주는 액션도 중요했다"고 짚었다.
'사냥개들'에는 김건우가 깡패 10명을 혼자 상대하는 1대10 액션부터, 주인공 2인방이 막강한 상대 강인범(태원석)에게 맞서 싸우는 1대2 액션, 둘이 등을 맞대고 깡패 서른여명을 때려눕히는 대규모 액션 등이 펼쳐진다.
박 감독은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님께서 워낙 섬세하게 작업하는 스타일이라서 지문에 타격 시 주먹이 왼손인지 오른손인지도 다 적혀있었다"며 "액션선은 이미 상세하게 잡혀 있었기 때문에 대본을 사실적으로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구상하는 것도 숙제 중 하나였다.
어렵게 따낸 1천만원의 복싱 신인왕 상금 중 5만원만 쓰고 남은 돈을 모두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에게 건네려는 김건우와 그런 그에게 "만 원만 더 쓰라"며 고기 뷔페를 얻어먹으려는 넉살 좋은 홍우진은 성격이 정반대다.
둘의 성격은 싸움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건우의 주먹이 우직하고 올곧다면, 우진은 이와 대비되는 날렵한 주먹을 가졌다.
박 감독은 "액션을 짤 때 대본에 적힌 인물 설정에 최대한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두 젊은 청년이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산을 힘을 합쳐 넘어서는 성장 서사도 액션으로 부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점점 길거리 싸움의 기술을 익혀가는 두 청년 복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실리는 액션을 구사해낸다. 박 감독은 "권투 액션은 기술이 엄청 다양하지는 않다 보니 성장을 표현해내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그 어려움을 다 해결해줬다"고 치켜세웠다.
1995년 심형래 감독의 SF 영화 '파워킹'에서 스턴트 대역을 맡으며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는 박 감독은 이후 영화 '쌍화점'(2008), '깡철이'(2013), '더 킹'(2017), '1987'(2017), '유체이탈자'(2021), '승리호'(2021) 등에서 무술 감독을 맡았다.
이제껏 제작에 참여한 영화만 세도 113편이고, 무술 감독을 맡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미국 에미상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박 감독은 "과거에는 그냥 현장에서 액션 합을 짜서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전보다 사전 준비도 많이 하고, 현장 안전에도 더 신경을 많이 쓰는 식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국 액션의 특징은 우리나라만의 정서적인 맛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스턴트팀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많은 시간 노력합니다.
부디 좋은 마음으로 저희의 결실을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