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위해 속도 내는 인천시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시가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사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하면 조성이 즉각 가능한 부지(362만㎡·약110만 평)를 확보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특화단지 유치를 선언한 전국 주요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시가 확보한 특화단지 예정 부지는 인천대교를 건너가면 왼편에 있는 영종도 제3 유보지다. 현재 LH 소유로 돼 있지만 매각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올해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신속한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단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027년 136개의 반도체 전문기업 입주 목표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한 지자체는 인천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반도체 분야 기술(메모리, 비메모리, 패키징) 가운데 패키징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패키징은 시스템반도체의 공정·조립·검사 기술이다. 인천에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세계 2, 3위를 달리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있다. 수출 분야 1위가 반도체 분야일 정도로 전문 중소기업이 수두룩한 것도 장점이다.삼성전자 생산품의 첨단 패키징 작업은 인천의 1300여개 중소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을 갖춘 남동·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도 있다.

시는 이날 반도체 인력양성 10년 계획을 발표하고 인하대 등 14개 대학과 국책연구기관이 합심해 반도체 전문인력 5만 4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주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등 물류 중심지에 있어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공항서비스를 갖춘 인천국제공항과 대중국 물류의 중심 항인 인천항, 외국인 투자가 몰려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전국 15개 자치단체에서 신청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계획을 검토해 이달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내달 결과를 발표한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