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구스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에 클래식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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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22일에 각각 광주와 서울서 첫 내한공연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어머니 헌신 덕분" "어머니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 어머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
첫 내한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7)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존재로 주저 없이 한국인 어머니를 꼽았다.
구스비는 재일교포 3세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흥분된다"며 "나를 만들어준 나라에서 공연하게 되어 더욱 각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소 어머니를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자 원동력으로 꼽은 구스비는 어렸을 적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어머니는 구스비가 여느 어린이처럼 농구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지만,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시간만큼은 철저히 지키게 했다. "어머니는 연습 시간이 되면 항상 방에 타이머를 들고 오셨어요.
한 시간을 맞춰놓고 시간이 다 되기 전까지는 방 밖으로 못 나가게 하셨죠. 그렇게 하루에 세 번씩 제가 바이올린을 연습하도록 도와주셨어요.
"
어머니의 훈련을 바탕으로 성장한 그는 2011년 바이올린의 대가 이츠하크 펄먼이 개최한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구스비는 현재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펄먼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구스비는 "어머니가 저를 위해 들인 돈과 시간, 희생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희생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감사함을 느끼고, 그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스비는 음악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자신의 취미인 골프를 이야기할 때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골프가 인기 있는 스포츠라 들었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골프를 치고 싶다"며 웃었다.
구스비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좋아해 새 바이올린에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대여받은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5년 전에 골프를 시작했다는 구스비는 "골프를 배워보니 바이올린 연주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온도, 그날의 정서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그 순간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해 골프를 통해 연주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불랑제의 '두 개의 소품'으로 시작해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스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연주한다.
음악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프로그램 구성이다.
그는 라벨의 소나타 2악장이 블루스 형식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라벨과 스틸의 곡은 블루스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블루스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스틸의 곡을 통해 미국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의 곡에 대해서는 "베토벤이 자신과 절친했던 아프리카계 혼혈 바이올리니스트 조지 브릿지타워에게 헌정하려 했던 곡"이라며 "나와 뿌리를 공유하는 아프리카계 음악가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인 구스비의 목표는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클래식 음악계에서 덜 알려진 음악가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스비의 공연은 오는 20일과 22일에 각각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어머니 헌신 덕분" "어머니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 어머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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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한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7)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존재로 주저 없이 한국인 어머니를 꼽았다.
구스비는 재일교포 3세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흥분된다"며 "나를 만들어준 나라에서 공연하게 되어 더욱 각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소 어머니를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자 원동력으로 꼽은 구스비는 어렸을 적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어머니는 구스비가 여느 어린이처럼 농구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지만,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시간만큼은 철저히 지키게 했다. "어머니는 연습 시간이 되면 항상 방에 타이머를 들고 오셨어요.
한 시간을 맞춰놓고 시간이 다 되기 전까지는 방 밖으로 못 나가게 하셨죠. 그렇게 하루에 세 번씩 제가 바이올린을 연습하도록 도와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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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훈련을 바탕으로 성장한 그는 2011년 바이올린의 대가 이츠하크 펄먼이 개최한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구스비는 현재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펄먼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구스비는 "어머니가 저를 위해 들인 돈과 시간, 희생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희생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감사함을 느끼고, 그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스비는 음악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자신의 취미인 골프를 이야기할 때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골프가 인기 있는 스포츠라 들었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골프를 치고 싶다"며 웃었다.
구스비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좋아해 새 바이올린에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대여받은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5년 전에 골프를 시작했다는 구스비는 "골프를 배워보니 바이올린 연주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온도, 그날의 정서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그 순간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해 골프를 통해 연주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불랑제의 '두 개의 소품'으로 시작해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스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연주한다.
음악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프로그램 구성이다.
그는 라벨의 소나타 2악장이 블루스 형식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라벨과 스틸의 곡은 블루스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블루스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스틸의 곡을 통해 미국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의 곡에 대해서는 "베토벤이 자신과 절친했던 아프리카계 혼혈 바이올리니스트 조지 브릿지타워에게 헌정하려 했던 곡"이라며 "나와 뿌리를 공유하는 아프리카계 음악가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인 구스비의 목표는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클래식 음악계에서 덜 알려진 음악가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스비의 공연은 오는 20일과 22일에 각각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