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코스피 도전장

몸값 최대 3조…연내 상장 목표
▶마켓인사이트 6월 19일 오후 3시 48분

서울보증보험(SGI)이 1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회복하는 등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서울보증보험은 작년 12월 기준 총 452조원을 보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보증기관이다. 중소기업과 개인 간 각종 계약을 보증하는 이행보증부터 전세금 보장보험, 중금리 대출 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하는 공기업이 된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공모 절차에 들어가 연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을 상장한 뒤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업가치를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비교할 만한 국내 기업이 마땅치 않아서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보험회사와 비교하면 서울보증보험의 영업이익률과 유동성 비율 등의 지표가 압도적으로 높다. 보증 분야에서 20여 년간 이어진 독점적 진입장벽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이 때문에 비교 기업을 해외로 넓힐 예정이다. 해외 3~4위 보증기관인 프랑스 코파스와 미국 리버티뮤추얼 등이 각각 파리증권거래소,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해외 보증기관이 비교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적자금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기업가치 산정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