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민,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요구…"생태환경 파괴"

경남 창녕군에 고형연료처리(SRF)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려 하자, 지역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합면 열병합발전소 건립반대 추진위원회(이하 건립반대 추진위)는 19일 오후 창녕군청에서 성낙인 군수와 만나,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의사를 재차 전달했다. 그동안 주민, 지역환경단체는 집회, 기자회견 등을 하며 고형연료처리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반대해왔다.

건립반대 추진위는 성 군수와 1시간가량 면담했다.

건립반대 추진위는 "열병합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며 "성 군수는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외압으로 비칠 수 있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추진위는 밝혔다. 인프라 개발사 '에퀴스' 자회사인 '이비이 창녕'은 올해부터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해 넥센타이어 창녕공장과 가까운 창녕군 대합면 도개리에 고형연료처리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고형연료처리 발전소는 폐플라스틱 등 고형연료를 태워 열이나 전기를 얻는다.

'이비이 창녕'이 지으려는 이 발전소는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에 있는 LNG 보일러를 대체해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온고압의 증기(스팀)를 공급한다. 건립반대 추진위는 열병합발전소가 환경부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환경이 좋은 우포늪과 직선거리로 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생태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우려했다.

또, 고형연료 연소 때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건립반대 추진위는 환경파괴, 주민 건강권 침해 이유로 전국 곳곳에서 고형연료처리 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비이 창녕'은 다단계 오염방지 시설을 갖춰 오염물질 배출을 환경부 기준 이하로 억제할 수 있으며, 폐수를 방류하는 시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열병합발전소 인근에 스마트팜을 조성해 지역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지역 대표기업인 넥센타이어는 탄소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지난달 말 계획위원회를 열어 올해 1월 '이비이 창녕'이 신청한 발전시설 신축에 따른 개발행위 허가 신청에 대해 지역발전 구체적 방안 제시, 오염물질 수치화 자료 제출,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구체적 사례 제출 등 8가지를 보완해 심의를 다시 받으라는 결정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