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와의 거리, 단 '2m'…숨소리도 들리는 클래식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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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무대와 객석의 최소 거리는 불과 2m. 청중은 연주자의 표정은 물론 숨결까지 읽을 수 있다. 마루로 된 바닥에서 악기의 진동마저 느껴진다. 관객이 음악가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7월 한 달간 매일 이어진다.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리는 더하우스콘서트 여름 음악 축제 ‘줄라이 페스티벌’이다.
예술가의집서 7월 한달 간
'거물급 연주자' 184명 참가
올해는 슈베르트 곡만 연주
올해 축제에는 조성진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피아니스트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 2014년 제네바콩쿠르, 2015년 부소니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 2021년 부소니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김다미 서울대 교수 등 거물급 연주자가 대거 참여한다. 한 달간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만 190명에 달한다.줄라이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한 명의 작곡가를 꼽아 그의 작품으로 전체 레퍼토리를 채운다.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베토벤을 시작으로 2021년 브람스, 2022년 버르토크가 축제의 음악가로 선정됐다. 올해 축제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다.
축제는 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재원)의 슈베르트 교향곡 5번과 8번 ‘미완성’ 연주로 문을 연다. 매주 수요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자 김도현 정지원 문지영이 차례로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두 사람이 함께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하는 ‘포핸즈’ 무대는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슈베르트의 실내악곡 연주도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첼리스트 강승민,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선보이는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2번(16일)과 콰르텟21이 들려주는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22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피아니스트 진영선이 호흡을 맞추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그랜드 듀오’(23일) 등이 축제 레퍼토리로 채워진다.마지막 날인 31일 낮 12시부터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21곡)을 릴레이로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전체 연주에 10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