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자리 비운 경포대 현판 7기, 제자리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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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강릉 대형 산불로 인근 박물관에 이송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당시 인근 박물관으로 급하게 옮겼던 '경포대(鏡浦臺)'의 현판이 50여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경포대 현판 7개, 보존 처리 후 '귀향식' 열어
20일 문화재청과 강릉시는 강원 강릉 경포대에서 현판 7기가 긴급 보존처리를 마치고 돌와왔음을 알리는 현판 귀향식을 열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현판을 걸고,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를 기원했다.'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는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다. 고려 중기 김극기의 시 <경포대>와 조선시대 정철의 <관동별곡> 등 작품들에서 나타나듯 여러 문인들이 방문해 경치를 감상했던 유서깊은 장소다. 1326년 건립된 경포대는 2019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 4월 11일 발생한 산불은 경포대 인근까지 번졌다. 비지정 문화유산 '강릉 상영전(觴詠亭)'은 전소되고, 강원도지정 유형문화유산 '강릉 방해정(放海亭)'은 안채와 별채의 건축 부재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봤다.
경포대는 강릉시청 및 소방서 등 관계자의 발 빠른 대처로 화마를 피했다. 이 과정에서 현판 7기는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인근 오죽헌 박물관으로 옮겨졌다.문화재청은 현판을 급하게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틈이 벌어지거나 모서리 이음쇠 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4월 26일 현판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 훈증과 세척, 색 맞춤, 고리 설치, 안료 안정화 등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산불이나 폭우 등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부터 국가 유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향후 지자체 등 관계기관, 지역 주민과 합심해 국가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