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선 못 살아"…맞벌이가구 역대 최대

50대 이하 부부 과반이 맞벌이
맞벌이 가구 비중이 증가세를 이어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이하 부부의 절반 이상은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20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84만6천 가구로 1년 전보다 2만 가구 증가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1천269만1천 가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6.1%로 0.2%포인트(p)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현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 이후 역대 가장 컸다.

작년 하반기 고용 시장의 호조세 등으로 부부 모두가 일하는 가구의 비중도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가구주 연령별로 맞벌이 가구 비중 증가율을 보면 15∼29세(7.3%p), 30대(0.8%p), 40대(0.4%p), 50대(0.0%p) 등 전 연령대에서 커졌다.

비중은 50대(55.2%)와 40대(55.2%)에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30대(54.2%)와 15∼29세(50.1%) 등이 뒤를 이었다. 15세∼59세 부부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셈이다. 60세 이상 부부 중에는 31.1%가 맞벌이를 해 비중이 1년 전보다 0.5%p 늘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216만8천 가구로 1년 전보다 7만9천 가구 감소했다.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406만9천 가구) 가운데 비중은 53.3%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막내 자녀의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7∼12세(78만3천 가구), 6세 이하(77만8천 가구), 13∼17세(60만7천 가구) 순으로 많았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비중은 13∼17세(59.4%), 7∼12세(55.6%), 6세 이하(47.5%) 순으로 컸다.자녀 수별로 보면 1명(53.9%), 2명(53.3%), 3명 이상(49.5%) 순으로, 자녀가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 비중이 작았다.

막내 자녀 연령이 18세 미만인 가구를 대상으로 전체 자녀 수를 집계한 점, 자녀가 3명 이상인 맞벌이 가구 수가 적은 점 등에 따라 해당 통계의 변동성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1인 가구는 722만4천 가구로 1년 전보다 18만4천 가구 늘었다.

이중 취업 가구는 455만5천 가구로 20만4천 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1.3%p 상승한 63.1%였다. 작년 하반기 고용 시장 호조에 1인 취업 가구 비중도 관련 통계가 현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 이후 역대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1인 취업 가구는 30대(107만1천 가구), 60세 이상(96만9천 가구), 15∼29세(93만6천 가구)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30대(88.0%), 40대(82.4%), 50대(73.3%), 15∼29세(66.6%), 60세 이상(37.8%)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30대(2.4%p), 15∼29세(2.1%p) 등 전 연령대에서 비중이 커졌다.

1인 임금근로자 가구의 임금 수준을 보면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가구 비율이 35.3%로 가장 많았고 300만∼400만원(23.7%), 400만원 이상(17.5%), 100만∼200만원(12.9%)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10.7%였다. 혼자 살아가는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급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 비중은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33.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 보장행정(30.6%), 농업·임업 및 어업(26.5%) 등에서 컸다. 주로 취업 시간이 짧고 고령 취업자가 많은 산업에서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