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없는 기안84의 '태계일주2' 범람하는 여행예능 속 '선전'

"편견없이 뭐든 받아들이는 모습" 시청자들 호평…2049 시청률 1위
웹툰 작가 기안84(39·본명 김희민)의 가식 없고 편견 없는 솔직함을 전면에 내세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즌2가 비슷한 형식의 여러 여행 예능 중에서도 유독 선전하고 있다.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태계일주' 시즌2 2회는 시청률 5.8%를 기록했다.

1회 방송분의 시청률 4.7%보다 1%포인트가량 높고 이전 시즌의 최고 시청률인 5.2%보다 높다.

특히 20대부터 40대까지인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3.3%로 동시간대 가장 높았다.2049 시청률은 트렌드에 예민하고 구매 성향이 뛰어난 이들의 선호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전 연령대 시청률보다 중요하게 평가받기도 한다.

'태계일주' 시즌2에 대한 관심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비슷한 종류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 중인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올해 1월에는 시청률이 최고 6.0%까지 올랐으나 2분기 들어서는 3%를 넘지 못하고 있다.KBS 2TV '배틀 트립', tvN '부산 촌놈 in 시드니', JTBC '뭉뜬리턴즈' 역시 최근 시청률이 1∼2%대에 머물고 있다.
'태계일주' 시리즈는 기안84의 여행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중남미로, 시즌2는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기안84에게서 나온다.

기획 단계부터 기안84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기안84는 2016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로 본격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가식 없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지만, 그 전부터도 웹툰 팬들 사이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2015년 웹툰을 연재하던 네이버 본사 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6개월 동안 생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털털하다'는 말로는 담기 어려울 정도로 어떤 것이나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장면은 '태계일주'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고, 이는 시청자들이 여행 예능에 거는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기안84는 '태계일주'에서 장거리 여행임에도 조그만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챙기고, 인도 길거리 음식도 길바닥에 앉아서 먹어 치운다.

현지인처럼 식당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고, 갠지스강에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시청자들은 '기안84가 여행하는 나라 문화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게 느껴져서 좋다', '기안84의 가식 없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이 한결같아서 너무 좋다'며 호평을 보냈다.

제작진 역시 "'태계일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날 것 그대로의 기안84를 중심으로 여타 여행 예능이 보여주는 형식을 탈피했다"고 소개했다.

기안84를 비롯해 인도를 여행하는 출연자들이 모두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는 점도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했다.

시즌2에서 기안84는 유튜버 덱스(28·본명 김진영)와 빠니보틀(36·본명 박재한)과 함께 인도를 여행한다.

시즌1의 구성원에서 배우 이시언이 빠지고 덱스가 합류했다.

특히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인 덱스는 2회에서 인도 전통 체육관에서 레슬링 시합을 하는 장면으로 재미를 더했다.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7.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