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인구유출 심상찮다…"주력산업 지원·대학경쟁력 강화해야"

한국은행 경남본부 보고서…인구 순유출 주된 사유는 '직업과 교육'
지난해 경남의 순유출 인구가 서울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20일 구현회 기획조사팀 과장이 작성한 '경남지역 인구 유출입 특징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2018년 인구순유출이 시작된 이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순유출 인구 1만8천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광역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시·도 광역단체로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순유출 인구 연령대는 20대에서 10대, 30대, 40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40대 이하 인구에서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출의 주된 사유는 '직업'과 '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남의 인구 순유출이 "규모와 속도 면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도내 주력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수도권 집중 심화 및 충청권으로의 확장세, 도내 대학교의 낮은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유출 대응 방안으로는 조선업 등 주력산업 지원 강화, 관광업 발전 지원, 의대 유치 및 국립대 통합 등을 통한 도내 대학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쓴 구현회 과장은 "거시적 대응 방안뿐만 아니라 연령대별·지자체별로 세분된 맞춤형 대응 방안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