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환수 지원한 문화재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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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왕후 왕세자빈 죽책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한국으로 환수된 우리 문화재가 국가에서 지정한 보물로 등재됐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조혁진·사진)는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이 문화재청의 최종 회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조선 왕조의 각종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를 통칭하는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총 637점)에 포함됐다.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은 신정왕후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 제작됐다. 조선 왕실의 전형적인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술성도 뛰어난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당했거나 불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7년 프랑스 파리 고미술 시장에 경매로 올라온 것이 발견됐다. 죽책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관련 기관의 노력과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이 더해져 2018년 한국으로 환수됐다.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죽책의 보물 지정은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해주는 플레이어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아직 민간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국외 소재 문화재가 많은 만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다’란 핵심 가치를 앞세워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동안 석가삼존도,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보록 등 6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기여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