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사실상 경영 복귀…알리바바 회장 인사 단행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사진)가 그룹 계열사 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를 알렸다.

20일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마윈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톈 그룹 임원들을 소집해 “알리바바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또 마윈은 “환경 변화는 티몰이 아니라 타오바오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는 C2C(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고, 티몰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주력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마윈이 그룹의 새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알리바바그룹은 차이충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격하고, 우융밍 타오바오·티몰 상거래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그룹 CEO로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 전념한다. 장융은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설화에 휩싸여 해외를 전전한 이후 그룹을 이끌어왔다.

마윈의 경영 복귀는 알리바바그룹에 호재라는 평가다. 마윈이 없는 동안 알리바바그룹은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고,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두문불출하던 마윈이 지난 3월 중국으로 돌아온 뒤 알리바바는 그룹을 클라우드 서비스 등 6개 분야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