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뷔 김희재 "음악 사랑하는 모습은 모차르트 닮아"

'모차르트!' 7번째 시즌…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살아온 모차르트와 저를 비교할 수는 없죠. 그렇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은 모차르트와 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트로트 가수 김희재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희재는 "모차르트는 어떤 상황에서든 음악적 영감을 떠올리고 모든 상황을 음악으로 소화하는 인물"이라는 해석과 함께 "어려서부터 음악이 나오기만 하면 춤을 췄는데 그런 모습도 약간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 국내에서 초연해 7번째 시즌을 맞이한 '모차르트!'는 그간 김준수, 박효신 등 가수들의 뮤지컬 데뷔 무대가 되어왔다. 이번 시즌 역시 김희재를 비롯해 그룹 '엑소'의 수호, '엔플라잉'의 유회승 등 뮤지컬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2011년부터 '모차르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 김희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뮤지컬이 처음이고 다른 장르의 음악 활동을 해온 분이라 김희재 배우에게 조금 물음표가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도 "첫 연습에서 박자와 음정을 모두 준비해 온 모습에 깜짝 놀랐다. 연습하면서도 음악적으로 감각이 열려있어 습득이 빠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가 익숙한 분들인 줄 알았는데 시작하기 전 떠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대가 무섭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못 할 수가 없다. 경외심을 가지고 무대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 음악가라는 운명과 인간적인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를 조명한다.

오페라 '마술피리'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걸작을 남긴 천재의 면모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이야기한다.

궁정에서 쫓겨난 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노래하는 모습,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모습 등 '천재 음악가'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권은아 연출은 "모차르트를 다룬 작품들이 많고 각 작품의 장점이 명확해 이번 작업이 힘들었다"며 "마음을 비우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어 "작품을 처음 만나는 배우와 연기한다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선입견 없이 작업하는 배우들에게서 신선하고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호는 "모차르트는 천재이지만,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공감대가 처음에는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면서도 "음악에 대한 몰입과 사랑은 근본적으로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회승은 "작품에 녹아들면서 음악을 하는 예술인의 입장에서 모차르트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내 이야기 같은 부분도 있고, 모차르트의 삶은 어땠을까 더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있어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15일 개막한 '모차르트!'는 8월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