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한류타운' 4만7천명 집결…K팝 공연에 목 터져라 '열광'

현지 매체들도 '대서특필'…하루만에 B2B 수출상담실적 64억원 달성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2년 만에 열린 '한류' 행사가 주말 이틀간 구름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일(현지시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17∼18일 양일간 브뤼셀 시내 광장에서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린 '한류타인 인 벨기에' 행사에 총 4만7천여명이 방문했다.

이는 수도인 브뤼셀 전체 인구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문화원은 전했다.

2년 전 열린 행사 때와 비교해봐도 18%가량 방문객이 더 많았다.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한복 체험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게임이나,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 40개 사도 참여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났다.

한국 화장품, 한식 등 일부 제품은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완판되기도 했다. 행사와 연계해 지난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B2B 수출상담회에서는 당일 중소기업 16개사가 총 500만 달러(약 64억원) 규모의 상담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K팝 콘서트였다.

폴킴, 온리원오브, 첫사랑, 국악 이상 등 4팀이 펼친 공연에 벨기에를 비롯해 네덜란드·스페인·덴마크 등 인접 국가에서 팬들이 몰려 K팝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공연 내내 4팀 모두 전곡을 한국어로 불렀지만,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을 찾아 앞자리에 자리한 일부 소녀팬들은 K팝 스타의 무대를 보고 눈물을 터뜨리는가 하면, 반복되는 노래 후렴구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룹 '온리원오브' 팬이라는 티너 더코르트(25) 씨는 "K팝은 서양 음악과 달리 가수와 팬, 그리고 팬들 간 소통 문화가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와 동행한 샘 반 후이돈크(18) 씨도 "한 4년 전 쯤부터 K팝에 빠졌고, 우리 두 사람이 친해지게 된 계기고 K팝이 계기였다"며 웃었다.

현지 매체들도 이번 행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현지 공중파 방송사인 RTL은 저녁 메인뉴스에서 축제 현장을 생중계로 연결하는가 하면, 유력지 르 수아르는 지면 한 면을 할애해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들은 '브뤼셀 심장부까지 파고든 한국문화의 인기', '알파벳 K 뒤에 숨겨진 한국 문화산업의 힘' 등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이 공동 주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