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70% "전통 의복 갈옷 문화재 지정돼야"

제주세계유산본부·제주학연구센터 설문조사 결과

제주도민 상당수가 이 지역의 전통 의복인 '갈옷'이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 갈옷 미래무형유산 발굴ㆍ육성 사업'을 통해 갈옷에 대한 도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의 도민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갈옷은 예로부터 제주의 서민층이 입었던 작업복이자 일상복으로, 면이나 마직물로 만든 옷에 풋감으로 물을 들인 뒤 햇빛에 여러 번 발색시킨 옷이다.

설문조사에서 '제주 갈옷과 감물염색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191명(41.2%), '매우 그렇다'가 138명(29.7%)으로 응답자 464명 중 329명인 70.9%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보통이다' 108명(23.3%), '그렇지 않다' 23명(5.0%), '매우 그렇지 않다' 4명(0.9%)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갈옷 인식도'와 관련, '갈옷을 입어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260명(56.0%)이 입어봤다고 응답했다.

이들 260명을 대상으로 '갈옷을 얼마나 자주 입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가끔 입는다'가 88명(33.8%)으로 가장 많았고, '일상적으로 매우 자주 입는다' 32명(12.3%), '자주 입는 편이다' 30명(11.5%) 등 여전히 57.6%의 도민이 가끔이라도 제주 갈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어떤 갈옷 제품을 이용하겠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여성용 생활한복'이 115명(8.3%)으로 가장 많았고, '남성용 생활한복' 112명(8.1%), '원피스' 109명(7.9%), '모자' 100명(7.2%) 등으로 응답했다.

이외에도 제주 갈옷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도민들은 '제주 갈옷의 문화재 지정', '갈옷 업체 및 단체 등에 자금 지원, 세금 감면, 판로 지원 등 시행', '갈옷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전시관 건립, 축제 개최 등 홍보 강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지역혁신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4∼5월 이뤄졌다
신뢰구간 95%, 표본오차 ±4.5%p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제주도민 414명, 갈옷 업체 50곳 등 총 464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나 제주 갈옷 사업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http://www.jst.re.kr)을 참조하거나 전화(☎064-900-1817)로 문의하면 된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센터장은 "제주 갈옷 미래무형유산 발굴ㆍ육성 사업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오롯이 간직한 갈옷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제주인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전승 활성화 및 대중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