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사냥꾼 커즈, ‘폼 미친 곰’을 잡아라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수정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승부처는 정글이다. KT롤스터의 커즈(문우찬)와 디플 기아의 캐니언(김건부) 모두 이번 시즌 좋은 폼을 보이며 팀의 ‘믿을 맨’으로 활약 중이다. 상대를 잡아내는 데 기여한 킬과 어시스트를 합한 값에서 자신이 죽은 횟수인 데스를 나눈 값인 KDA에서 캐니언이 6.8, 커즈가 4.7로 LCK 정글러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킬 관여율도 커즈가 80%, 캐니언이 71%로 팀의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바이에 대한 양 팀의 선택이다. 바이는 이번 시즌 LCK는 물론 중국리그 LPL에서도 각광받는 정글 1티어 챔피언이다. 그러나 두 팀은 바이를 금지한 적은 많지만 본인들은 아직까지 한 번도 기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커즈와 캐니언 모두 각각 바이를 현재까지 총 14번, 7번 밖에 사용하지 않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캐니언은 바이 전적이 2승 5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KT의 구상은 조금 더 복잡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캐니언은 10경기 동안 7개의 챔피언을 사용하는 넓은 챔피언 폭을 선보이고 있다. 비에고와 니코로 캐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사이온과 마오카이로 팀을 받쳐주는 역할도 모두 완벽히 소화했다. 그만큼 상대하는 KT 입장에선 정글 챔피언을 어디까지 열어줘야 할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KT와 디플 기아 모두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노리는 만큼 이번 서머 시즌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서로를 잡아내야만 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이후 펼쳐질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다시 만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KT와 디플 기아 모두 이번 주차 다음 상대가 각각 T1과 젠지라는 강팀이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의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