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긴장 고조의 책임은 북한에…올바른 변화 유도할 것"

"남북 간 '쉬운 접점' 찾는 일 필요, 삼림협력 가능"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은 명백히 북한에 있다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정전협정 70년 기념 국제정치학회 학술대회 환영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은 감소하지 않았고, 남북 간 단절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책임은 명백히 북한에 있다"며 "핵과 미사일이 체제를 지켜줄 것이라는 미망에 빠져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며 고립과 궁핍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장관은 "우리 시대 과제는 정전협정 유산을 발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영구히 정착시키는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시대 상황에 맞는 유연하고 열린 자세로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또 '남북 산림협력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한의 행동과 주변 정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남북 대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군사안보적 부담이 덜한 '쉬운 접점'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면서 '남북 산림협력'을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관련 재난 재해가 늘고 있고 북한의 무분별한 개간과 벌목은 식량난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런 문제에 남북 공동 대응이 필수라고 부연했다. 그는 "산림조성·복원, 병해충 공동방제 등 이미 합의한 사업들은 북한이 호응하기만 하면 바로 추진할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히 호응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