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거세다…AI株, 장기간 증시 이끌 것"

국내 대표 애널들 의견 반영
'SOL KEDI메가테크 ETF'
AI·빅데이터 비중 22%로 확대
한미반도체·이수페타시스 담아

상장 후 8개월 수익률 30% 넘어
국내 대표 메가테크(핵심 기술)에 투자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통해 인공지능(AI) 비중을 늘렸다. AI가 오랜 기간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국내 대표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ETF는 지난해 10월 18일 상장 후 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로봇부터 AI 테마까지 투자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하는 ‘KEDI 메가테크 지수’는 올해 상반기 리밸런싱을 지난 12일 단행했다. KEDI 메가테크 지수는 매년 6월과 12월에 리밸런싱을 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리밸런싱 결과에 따라 AI&빅데이터 투자 비중을 19.66%에서 22.63%로 늘렸다. 이 ETF가 투자하는 5개 테마 중 비중이 가장 커졌다.

차세대 에너지 투자 비중도 16.67%에서 20.37%로 확대됐다. 지능형 로봇의 투자 비중은 24.4%에서 18.98%로, 첨단소재는 18.53%에서 17.4%로 조정했다. 모빌리티 투자 비중은 20.74%에서 20.62%로 소폭 줄었다.

KEDI 메가테크 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테마와 종목을 구성한다. 이 때문에 시장 트렌드와 유망 종목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리밸런싱 때 지능형 로봇 테마를 새로 편입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지수에 추가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177%, 에스피지는 96% 뛰었다.

○“장기 투자 시 더 높은 수익률”

맞춤형 헬스케어 테마가 편출되고 지능형 로봇이 편입된 작년 하반기 리밸런싱 때와 달리 이번에는 테마 교체가 없었다. 대신 AI&빅데이터 테마의 투자 비중이 늘고 종목이 대거 교체됐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리밸런싱 설문조사에서 “챗GPT 열풍으로 AI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 편입된 AI&빅데이터 종목은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등이다. 한미반도체는 고성능 연산에 주로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TC본더를 만든다. NH투자증권은 “AI 수요 증가로 TC본더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한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고다층기판(MLB)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합해 AI 반도체 등에 쓰인다.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01%, 올해 수익률은 27.82%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30.12%에 달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리밸런싱 때마다 시장 상황에 맞는 테마와 종목을 발 빠르게 편입한 것이 시간이 갈수록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