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핵융합…'딥사이언스 창업'에 7000억 투자
입력
수정
지면A14
과기정통부, 2027년까지 활성화양자기술, 핵융합, 합성생물학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딥사이언스 창업’에 정부가 2027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한다.
4500억 규모 마중물 펀드 조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방안’을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표했다. 정부가 딥사이언스 창업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딥사이언스 창업은 기초과학에서 창출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 창업을 말한다. 공학 기술을 토대로 창업하는 ‘딥테크 창업’보다 사업화의 난도가 높고,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게 특징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김정상 듀크대 교수의 양자컴퓨터 논문을 계기로 설립돼 구글벤처스 등에서 7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합성생물학 연구 성과에 기반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단기간에 개발한 모더나도 딥사이언스 창업 기업이다. 핵융합 논문을 발표한 뒤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 등으로부터 5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헬리온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딥사이언스 창업 지원 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했다. 연구자는 창업 유망기술 검증 및 기술 고도화 등을 맡고, 경영자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특허 출원 단계부터 지원해 창업 기업이 지식재산(IP)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딥사이언스 마중물 펀드’(가칭)를 2027년까지 최대 4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병역지정업체 추천 시 가점을 부여하고 각종 정책금융 혜택도 주기로 했다.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멘토링-현지 투자 지원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