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고 XX하네"…'욕설 논란' 군포시장 결국 사과

사진=하은호 군포시장 페이스북 캡처
시의회에서 욕설을 포함한 막말을 해 논란이 된 하은호 군포시장(국민의힘)이 시의원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하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상정된다는 소식에 속이 상해서 거친 표현이 튀어나오고 말았다"며 "다시는 이런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앞서 하 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에서 시의회가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 촉구 결의안'에 대한 찬반 토론 시작 전, "할 말이 있다"며 발언 기회를 요구했다.

당시 이길호 시의회 의장은 답변 기회를 줄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이를 두고 하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XX하네"라고 욕설을 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장이 의회에서 이런 막말을 하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본회의를 방청하던 시민들 역시 시장실로 찾아가 하 시장에게 "왜 욕을 하느냐"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시의회에서는 남부역사와 북부역사로 나뉘어 있는 금정역을 통합역사로 개발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금정역의 남부·북부 역사 분리 개발을 반대하며 시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에 통합역사 개발을 촉구하고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 6명이 발의한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3명이 퇴장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하 시장은 결의안 채택 직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오래전부터 금정역 통합역사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일방적인 내용의 결의안을 내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자 시장 흠집 내기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