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라면 7만 봉지 쏟아졌다…'불닭 왕국'의 비밀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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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지 삼양 밀양공장 가보니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
김정수 부회장의 빠른 결단 통했다
부산항·진해항에 인접해 육로비용 절감
창원·김해·양산 등 인근 지역 일자리 창출
올해 4억5000만개 생산·매출 3200억원 목표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가장 먼저 들어와 본격 가동되고 있는 삼양식품 밀양공장(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 소재)에서는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되는 수출용 라면이 생산된다. 생산라인의 95%가 불닭볶음면인 이른바 ‘불닭 왕국’이다. 밀가루 반죽이 팜유와 스프를 만나 불닭볶음면 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불닭왕국 밀양공장
지난해 5월 준공된 밀양공장은 하루에 18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의 새로운 주력 공장이다. 일 년 중 휴무일을 제외한 약 250일동안 매일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한 시간에 7만개 이상의 라면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삼양식품 전체 수출량의 30%를 밀양공장이 담당하고 있고 대부분이 불닭 브랜드 제품이다.김정수 부회장의 결단 통해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의 수출 전진기지다. 수출 주력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삼양식품은 2018년부터 생산 능력 확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2016년부터 불닭볶음면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2017년에는 수출 1억달러, 2018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의 대부분이 생산됐던 원주공장에서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며 “원주에서 항구까지 육로로 제품을 배송해야 한다는 물류비 부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에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밀양 지역에 공장을 건립하자는 결단을 내렸다. 경상남도 밀양은 부산항, 진해항과 가까워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밀양공장에서 부산 구항은 62.7㎞, 부산신항까지 60.2㎞ 떨어져 있어 50분~1시간 안에 항구에 도착할 수 있다.
공장 입지를 고려해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의 생산품목을 수출용 품목으로 구성해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303㎡(2만1000평)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최대 연간 6억7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원주(4만평)나 익산(2만6000평)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수출용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삼양식품의 수출 전진 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삼양식품 라면 생산량은 연 14억4000만개에서 밀양공장 준공 이후 20억개로 증가했다. 물류비용은 기존 대비 63% 줄었다. 박인수 삼양식품 밀양공장장은 “해외 지역별 입맛에 따라 불닭 제품의 맵기를 조절하고 현지 규제에 맞춰 패키지를 제작하는 등 국가별 맞춤형 제품을 생산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밀양공장 주변도시에서 신규 인력이 계속 충원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대구광역시, 창원시 등에 더해 2017년 조성된 양산신도시에서도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 예상
내수시장 포화, 정부의 가격 인상 압박 등으로 라면제조회사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매출의 66.6%가 해외에서 나왔다.밀양=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