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대만 수출, 9개월 연속 감소…"경기 둔화 여파"

올해 5월 수출액 59조원…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

반도체 제조 강국 대만의 수출이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대만의 올해 5월 수출액이 지난해 5월에 비해 17.6% 감소한 456억8천만달러(약 58조9천억원)에 그쳤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의 수출이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요가 둔화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만의 올해 5월 수출은 지난 4월에 비해서는 7.5%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대만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줄어든 2천243억9천만달러(약 289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대만의 올해 5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대만의 주력 수출 품목인 전자 부품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6% 감소한 154억7천만달러(약 19조9천억원)로 파악됐다.

또 정보통신 장비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9.5% 줄어든 126억2천만달러(약 16조2천700억원)에 그쳤다. 광전자 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감소한 16억5천만달러(약 2조1천300억원)에 머물렀으며, 플라스틱과 고무 제품 수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33.7% 줄어든 15억9천만달러(약 2조500억원)로 집계됐다.

또 화학 제품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35.6% 줄어든 14억4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에 그쳤으며, 기계류 수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16억6천만달러(약 2조1천400억원)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의 올해 5월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對)미국 수출액이 지난해 5월 대비 13.5% 감소한 146억1천만달러(약 18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의 5월 대중국 수출액은 작년 5월 대비 20.9% 줄어든 97억4천만달러(약 12조5천억원)로 파악됐으며, 대만의 5월 대유럽 수출액은 지난해 5월 대비 34.9% 감소한 67억9천만달러(약 8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만의 5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10.2% 늘어난 75억6천만달러(약 9조7천억원)로 집계됐으며, 대일본 수출액도 지난해 5월 대비 0.1% 늘어난 26억8천만달러(약 3조4천억원)로 파악됐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의 6월 수출액도 지난해 5월 대비 17.6∼21% 감소한 465억 달러∼4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