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조국과 선 그은 '20만 유튜버' 조민 "독립한지 오래"

조민 "제 행동 父와 엮고 정치로 읽는 분들 많아"
"독립해 산 지 오래…유튜브는 제2 자아실현 수단"
박지원 "조민 공소시효 8월까지…조국, 총선 나올 것"
사진=조민 인스타그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모와 독립해 산지 오래"라면서 자신의 언행은 조 전 장관이나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모든 행동을 아버지와 엮어서 또는 정치적으로 읽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부모님과 독립해서 산 지 오래"라고 말했다.조씨는 "어머니가 유죄판결을 받고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저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가 어떤 일을 하건 이 마음을 간직하고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관련 재판이 수년째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면서 "제가 평생 공부해오던 일을 못 하게 되었고 제 커리어가 막힌 상황 속에서 저는 제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잘 하는지 찾는 과정 속에 있다. 유튜브 또한 그중 하나일 뿐이며, 제 2의 자아 실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아버지의 사회, 정치적 활동이나 문제시되는 의료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컨텐츠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저만의 독자적 콘텐츠를 만들어 저만의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조씨는 지난달 유튜브 계정 개설 후 약 한 달 만에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그의 부친인 조 전 장관이 서울대에서 교수직 파면이 결정된 바로 다음 날 유튜브 채널을 새로 단장하거나, "자성하는 마음"이라면서 의사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다음 날 유튜브 구독자 20만명 돌파를 자축하는 등 언행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성하는 마음'이 겨우 하루거리였다. 워낙 꼼수로 얻은 의사면허니 박탈당해도 아쉬울 필요가 없다. 가짜 표창장, 가짜 경력 등 모두 부모의 조작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힌 후 정치권에서는 그의 총선 출마설과 함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대체로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이라는 입장이면서도, 그와 조민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최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과 그의 딸 조씨는 반성은커녕 마치 자신의 범죄 전과를 위대한 훈장처럼 달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야권에서도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나 신당 창당설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하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에게 문자를 보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면서 "개똥 같은 소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박 전 원장은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딸 조민씨와 전혀 무관치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조민씨가 뭘 잘못했나, 대학을, 의사 면허를, 이렇게 하면서 여기도 또 기소한다. 8월까지 공소시효가 있기 때문에 빨리하든지 이렇게 말려 죽게 얘기를 하면 이게 고문"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조 전 장관이 아무래도 정치로 나갈 수밖에 없다,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