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천일염 재고 12만t 다음주부터 본격 출하

소금 유통·가격 안정화 대책 본격 시행…가격 안정화 주력
수도권 등 대도시에 천일염 물류센터 구축도…"7월엔 안정"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근로자가 바닥의 원료염을 모으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천일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재고량 12만t을 본격 출하한다.

수도권 등 대도시 인근에는 천일염 판매를 위한 소비지거점물류센터(FDC)를 구축해 유통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전라남도는 천일염 유통 및 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우선 9월 말 종료되는 천일염 생산 시기를 10월 말까지 연장해 4만여 t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생산 중인 햇소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주요 판매처 거점별 운반 차량을 지원해 신속한 배송도 돕기로 했다.전라남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남도장터와 시군 쇼핑몰, 신안군 농·수협 온라인 판매처 등에 연중 사전 예약판매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 가격도 안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 기간 연장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유통단계 개선과 정책 마련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꾀하겠다"며 "개인 간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줄이고 농·수협과 대형 소비처 등 유통업체를 통한 계통 출하·판매를 유도해 출하량과 가격 조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천일염 가격 상승 이유로 지난 4~5월 평년 대비 강수일수가 많아 생산량이 줄고, 개별 소비자 수요가 늘어 일시적으로 공급이 지연된 점을 꼽았다.실제 지난 4~5월 염전이 모여 있는 신안군의 강수일수는 22일로 평년의 15.6일에 비해 6.4일이나 많았다.

20㎏들이 천일염 산지 가격은 2019년 3284원이었지만 2020년 6286원, 2021년 1만3838원, 2022년 1만7068원, 2023년 6월 3주, 2만3500원으로 상승했다.

염전 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도 천일염 가격 상승의 이유다.신안의 한 염전 관계자는 "염전을 태양광 에너지 발전 부지로 돌리기 위해 폐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2020년과 비교하면 30%에 가까운 염전 면적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정부에 천일염 수매 확대와 매점매석 품목 지정, 친환경 천일염 생산자 직불금 지급 방안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최정기 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전한 천일염 생산과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천일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7월 이후 품질 좋은 햇소금이 본격 출하되면 소비자가 구매할 물량은 충분하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적정 가격에 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신안=임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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