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아냐?"…조작 논란 '롱다리 비둘기' 진짜였다 [영상]

관상용 비둘기 '잉글리시 파우터'
사진=틱톡 '피존스TV' 캡처
일반 비둘기보다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긴 다리를 가진 '돌연변이 비둘기'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피존스 TV'에는 돌연변이로 보이는 비둘기 한 마리가 테이블 위를 걷는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속 비둘기는 가슴이 크게 부풀어 있어 턱이 깃털에 파묻힌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도심에서 흔히 발견되는 비둘기보다 다리가 길쭉하고 발까지 하얀 깃털로 뒤덮여있다.
영상=틱톡 '피죤스TV' 캡처
이 비둘기의 독특한 생김새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공지능(AI)로 생성된 이미지가 아니냐", "조작이 아니냐, 벌크업을 한 것 같다", "진짜 이런 비둘기가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진위에 대한 논란이 확산했고,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조회수 1860만회 이상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비둘기는 실제 존재하는 '잉글리시 파우터(English Pouter)' 품종으로 밝혀졌다. 목에 있는 모이주머니를 아주 크게 부풀릴 수 있도록 관상용으로 개량된 품종으로, 키는 최대 4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품종은 수 세기에 걸친 선택적 번식을 통해 개발된 독특하고 화려한 외형 때문에 비둘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진화론의 아버지'로 알려진 찰스 다윈은 1868년 초판된 저서 '순화에 따른 동식물의 변이'를 통해 "잉글리시 파우터는 길들여진 모든 비둘기 중 가장 독특하다"고 묘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