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日 미쓰비시케미칼과 맞손…"연내 음극재 공장 건설 발표"

"美 IRA로 배터리 소재 국산화율 높일 것"
천연·인조 흑연 장점 결합한 음극재 생산
국내 배터리 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가 일본 화학사인 미쓰비시케미칼와 손잡고 국내에 음극재 공장을 짓는다. 양극재와 함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각화할 전략이다.

엘앤에프는 미쓰비시케미칼과 음극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양사는 앞으로 차세대 음극재 기술 개발과 함께 합작 공장 관련 투자 규모 등 협력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 미쓰비시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및 음극재 글로벌 제조업체 중 한 곳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국내 음극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경북, 전북 등 지역 공장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의 4대 소재인 음극재는 전체 배터리 비중의 14~17%를 차지한다. 음극재 소재로는 천연흑연·인조흑연 등이 있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원료 확보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충·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가 부푸는 것이 단점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가 잘 부풀지 않고 충·방전 속도도 더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천연흑연에 비해 2배가량 비싸고, 생산 과정에 이산화탄소도 더 많이 방출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미쓰비시케미칼은 천연흑연 관련 구(球)형화 기술이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 기술로 천연흑연 가격으로 인조흑연의 성능을 가진 음극재를 만들 수 있어 파트너사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케미칼과 손잡은 엘앤에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및 탈중국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양극재는 한국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선두하고 있지만 음극재는 기술 개발 및 국산화율이 저조한 상태"라며 "엘앤에프가 가진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글로벌 소재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