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인텔 '인력 쟁탈전'…"미국서 4년간 1만3000명 채용"

DB하이텍은 서울대생 입도선매
등록금 전액에 月 100만원 지원
삼성전자 TSMC 인텔이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잇따라 건설하면서 이들 3사 간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2000명) TSMC(4500명) 인텔(6700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만3200명을 채용한다.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1조8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는 미 오스틴법인을 통해 채용에 나섰다.미 애리조나주에 400억달러(약 51조2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2개를 건설하는 TSMC도 이와 관련, 62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인텔은 미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에 500억달러(약 64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등을 짓고 있다.

이들 3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적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2030년까지 39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에 미국에 처음 진출하는 TSMC 인력 수급 여건은 특히 팍팍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사는 6개월~1년 동안 대만에서 연수받는 조건으로 미국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이 많다. 미국의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TSMC 미국 직원들의 회사 평점은 3.2점(5점 만점)으로 삼성전자(3.7점) 인텔(3.9점)을 크게 밑돈다.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전개한 삼성전자 상황은 나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6년부터 미국 오스틴법인을 운영하면서 인력 운영 노하우를 쌓았다”며 “미국법인 직원들의 퇴직률도 낮고 인력 채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기업들도 반도체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DB그룹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열사인 DB하이텍은 특별 채용 절차인 ‘서울대 입사 연계 산학 장학생’ 선발에 나섰다. 자격 요건은 서울대 전자·재료공학부 4학년 1학기 이상 재학생 등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DB하이텍에 채용이 확정된다. 이들은 등록금 전액과 월 100만원(학사 기준)의 학업 격려금도 받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