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통과 자신있다…'무서운 아마'가 뭔지 보여드릴게요"
입력
수정
지면A32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골프는 단 한 번도 같은 샷을 하지 않잖아요. 매번 새로운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매력이에요. 야디지북을 보며 머릿속으로 상상한 대로 샷이 나올 때의 짜릿함은 정말 최고예요.”
우승자 이세영
BC카드·한경컵 마지막 티켓 따내
드라이버 240m 치는 장타자
생애 네 번째 정규투어 도전
"3라운드 모두 플레이하고 싶어
롤모델 박민지 뛰어넘을 것"
지난 21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만난 이세영(16·제주제일고부설방통고 1학년·사진)은 ‘골프를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한다.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에서 우승하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의 마지막 참가 티켓을 따냈기 때문이다.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는 골프 꿈나무를 후원하기 위해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개최하는 프로암 대회다. KLPGA투어 선수 30명이 14세 이상 아마추어 골퍼 90명과 ‘4인 1조’로 출전해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펼친다. 이세영은 올해 대회에서 4언더파 68타로 1위에 올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테일러메이드의 클럽 풀세트와 의류 등을 모두 지원받는 ‘팀 테일러메이드’ 자격까지 얻었다.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녀지만 이세영은 구력 10년차의 골퍼다. 여섯 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고 주니어 상비군, 국가 상비군에 선발됐다. 아마추어로는 드물게 비거리 230~240m를 치는 장타자다. 드림챌린지 대회에서 이세영은 장타를 앞세워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고지원 프로와 같은 조로 편성돼 신나게 쳤는데 어느새 제가 버디를 잡고 있더라”고 했다. 후반에는 보기가 2개 나왔지만 버디 2개로 만회해 4언더파를 지켜냈다.
이세영의 드림챌린지 도전은 두 번째였다. 지난해에는 이븐파를 쳤는데, 2언더파를 친 두 선수가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다투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고 한다. 올해는 대회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참가 신청을 했고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세영은 “대회 결과보다도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쳐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이번 우승으로 이세영은 생애 네 번째로 정규투어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예선 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번 대회 목표도 예선 통과다. 그는 “3라운드 모두 플레이하는 ‘아마 파워’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의 롤모델은 KLPGA투어 통산 17승의 최강자 박민지(25)다. 그는 “박 프로와 같은 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있는데 볼 때마다 정말 멋있어서 감탄한다”며 “제 무기인 장타에 정확성을 더해 박 프로보다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