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낸 중국 도자의 역사…화정박물관 특별전 '형형색색'

중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도자기를 보면서 도자 공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은 이달 27일부터 중국 도자기의 쓰임과 형태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도자 공예품 207점을 모은 자리다.

전시는 내세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장품과 일상의 모습을 담은 생활용품으로 나눠 구성된다.

고대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도 삶이 이어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건을 무덤에 함께 묻었다. 망자가 살아있을 때처럼 편안하고, 풍족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나라 시대 무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는 '녹유(綠釉·토기 표면에 녹색이나 청색을 내는 데 쓰는 유약) 망루'는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높이 짓는 건축물인 망루의 모습을 빼닮아 주목할 만하다.

죽은 자를 지키도록 무덤 입구나 내부에 두는 진묘수(鎭墓獸)를 표현한 공예품도 볼 수 있다. 당나라 중기에는 여러 색을 입히는 삼채(三彩) 제작 기술이 발전했는데, 전시에서는 뿔과 날개가 달린 짐승의 모습을 한 진묘수 한 쌍을 만날 수 있다.

생활용품에 주목한 전시 부분에서는 실용성이 뛰어난 도자기들이 돋보인다.

관람객들은 병, 접시, 잔, 주전자, 향로 등 일상에서 사용한 여러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잘록한 표주박 모양으로 물이나 술 등 액체를 담았던 호리병, 용과 봉황이 장식된 주전자 등 화려한 색감과 무늬로 장식성을 더한 도자 공예품과 생활용품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 관계자는 "도자기는 음식을 담기 위해 만든 게 그 시작이겠으나, 형형색색의 다양한 도자기 안에는 이를 빚고 만들어낸 사람들의 기술력, 미감, 취향, 문화가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유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