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아마추어' 유현조, 1R 오버파 쳤지만 위기에 노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유현조
“언니들과 경기하며 많이 배웠고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
23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 박민지, 방신실 등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10대 소녀가 출전했다. 주인공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된 유현조(18·천안중앙방통고).
유현조는 지난 9일 끝난 클럽디 아마추어 에코 챔피언십에서 김민솔, 임지유와 함께 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4오버 76타로 마치며 다소 아쉬운 첫 단추를 채웠다. 유현조의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9번 홀까지 36타 이븐파를 기록했다. 위기는 후반 첫 홀부터 찾아왔다. 마의 10번 홀 파5에서 첫 드라이버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언 세컨 샷까지 열려 맞은 것이다. 결국 유현조는 오비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현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곧장 여유를 되찾으면서 안정감 있는 샷을 뽐냈다.

특히 18번 홀 파5에서 그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경사진 언덕에 나무 사이로 떨어진 트러블 샷을 해결하기 위해 백스윙을 들었는데 다운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공이 굴러내려 간 것이다. 이에 놀란 캐디는 경기 운영위원을 불렀으나 1벌타를 받고 다시 같은 위치에서 경기를 재개시켰다.

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웨지를 잡았다. 곧장 같은 위치에 공을 내려놓은 뒤 페어웨이를 향해 가볍게 내려쳤다. 위기에 내몰린 유현조는 우드를 들고 5초간 홀컵을 노려봤다. 남은 거리는 237.6야드. 회심의 우드샷은 그린 앞 벙커로 빠졌다.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반복되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홀컵 3.5m 안에 붙이는 벙커샷을 성공시켰다. 유현조는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끝냈다. 유현조는 “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리면서 조금 고전했는데 퍼팅으로 파 세이브를 많이 해서 다행이었다”며 “언니들과 함께 경기하며 많이 배웠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권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