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중국인 아프리카 원정…리비아서 무더기 검거

중국 당국이 금지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북아프리카 리비아까지 원정 온 중국인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검찰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항구도시 즐리텐의 한 농장에서 가상화폐 채굴 조직을 적발하고 중국인 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검찰청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된 영상에는 창문이 없는 건물에 수십 대의 산업용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고, 내부에는 컴퓨터, 하드웨어가 대규모로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리비아 검찰은 지난 21일에도 항구도시 미스라타에서 또 다른 가상화폐 불법 채굴 시설을 적발했다면서, 이 시설은 10명의 중국인에 의해 운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24시간 가동되는 가상화폐 채굴 시설은 강력한 서버와 안정적인 인터넷 및 전기 공급을 필요로한다. 장기 내전이 지속되어온 리비아의 경우 정전이 잦고 인터넷 서비스가 불안한데도, 중국인들의 가상화폐 채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가상화폐 채굴을 불법화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전력을 과다 소비하는 가상화폐 채굴이 저탄소 발전 목표에 맞지 않는다며 지난 2021년부터 금지했으며, 적발시 엄벌에 처한다. 리비아 중앙은행도 지난 2018년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률은 의회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