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도우미法' 발의한 조정훈, 국민의힘 가나

김무성 영입 의사 비치자…"수술칼 될 의지 있다" 긍정 검토
거대 양당에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사진)이 23일 ‘국민의힘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 의원은 “마포포럼에서 (국민의힘에) 와도 되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그 환부를 도려내기 위한 수술칼로써 저를 사용하고 싶은 의사가 있으면 기꺼이 그 환부를 잘라내는 데 필요한 수술칼이 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마포포럼은 김무성 상임고문이 중심이 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이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관계자가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8일 마포포럼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고문은 조 의원을 향해 “비전도 좋고, 사람도 좋다. 혼자 (정치) 하지 말고 같이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넘어와도 되겠다”고 손짓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그쪽(국민의힘)이 왜 제가 필요한지 안다. 어떻게 보면 꽃꽂이 역할 아닌가. 하지만 저는 꽃꽂이 역할을 하지 않고 수술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민주당행에는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저의 목표는 ‘586 운동권 세력 퇴장’에 있다”며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586 운동권 정치인 수가 지금보다 현격히 줄어들 수 있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세계은행 등에서 일한 조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선 직후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되는 방식으로 2020년 자신이 창당한 시대전환으로 복귀했다. 정계 진출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하기도 해 당초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됐지만, 의정활동 과정에서 합리적인 보수의 색깔을 내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뉴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거듭된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에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월 100만원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