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푹 빠진 베트남…"한국어학과 점수 의대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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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국립대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는 한국어학과이고 그 다음이 의대라고 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학습 열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개최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육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행사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일행들은 베트남 학생들의 환영 인사에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어로 함께해요’ ‘한국어 재밌어요’ ‘자막없이 드라마 보고싶어요’ 등 한국어로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학생 전원이 기립해 박수갈채로 맞이하기도 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된 환영 인사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며 “박수가 끝나자 모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생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행사는 별도의 통역 없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현지 학생들과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베트남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가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베트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이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이루고 싶은 각자의 꿈과 미래에 대한 발표도 들었다. 김건희 여사는 “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의 정서도 한국분들인 것처럼 느껴져 너무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감탄했다.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찾은 하노이 국가대는 2020년 인문사회과학대에 한국학 전공을 처음 신설했다. 이후 한국학과는 매년 하노이 주요 국립대학들이 발표하는 입시 커트라인에서 만점을 기록하는 등 입시결과에서 최상위를 달렸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로 졸업 시 취업이 용이하고, K팝 등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학생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한-베 파트너십 박람회, 한-베 문화 교류의 밤 등 윤 대통령이 찾은 다른 행사장에서도 베트남인들은 환호를 쏟아내며 열렬히 환영했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한국 기업 부스를 돌아본 대통령은 각 부스마다 마주친 베트남 관람객들의 박수에 호응하느라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2500여명의 K팝 팬들이 윤 대통령 부부가 입장하자 한국 아이돌그룹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며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노이=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학습 열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개최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육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행사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일행들은 베트남 학생들의 환영 인사에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어로 함께해요’ ‘한국어 재밌어요’ ‘자막없이 드라마 보고싶어요’ 등 한국어로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학생 전원이 기립해 박수갈채로 맞이하기도 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된 환영 인사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며 “박수가 끝나자 모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생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행사는 별도의 통역 없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현지 학생들과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베트남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가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베트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이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이루고 싶은 각자의 꿈과 미래에 대한 발표도 들었다. 김건희 여사는 “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의 정서도 한국분들인 것처럼 느껴져 너무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감탄했다.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찾은 하노이 국가대는 2020년 인문사회과학대에 한국학 전공을 처음 신설했다. 이후 한국학과는 매년 하노이 주요 국립대학들이 발표하는 입시 커트라인에서 만점을 기록하는 등 입시결과에서 최상위를 달렸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로 졸업 시 취업이 용이하고, K팝 등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학생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한-베 파트너십 박람회, 한-베 문화 교류의 밤 등 윤 대통령이 찾은 다른 행사장에서도 베트남인들은 환호를 쏟아내며 열렬히 환영했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한국 기업 부스를 돌아본 대통령은 각 부스마다 마주친 베트남 관람객들의 박수에 호응하느라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2500여명의 K팝 팬들이 윤 대통령 부부가 입장하자 한국 아이돌그룹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며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노이=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